자유로운 이야기
[자유] 와이구명(蛙以求命)
  • 좋은꽃들 실버 파트너스회원
  • 2025.02.04 10:32 조회 167

와이구명(蛙以求命)

 

 개구리로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

즉 적은 것으로써 큰 일을 해결하는

지혜로운 행동을 말한다.

 

蛙:개구리 와

以:써 이,

求:구할 구

命:목숨 명

 

조선 정조 임금 때 좌의정을 지낸

김종수(金鍾秀, 1728~1799)는

'보리밥 정승(麥飯政丞)'이란 별명에 걸맞게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당폐(黨弊)를 일으켰다는 죄목으로

경상도 기장으로 귀양가서 그곳

이방 집에서 한 해 여름을 지내게 되었다.

하루는 그가 마루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난데없이 독사 한 마리가

배 위로 기어올라와 똬리를 틀었다.

 

그것을 보고 기겁을 한 사람들은 우왕좌왕

붉은 혀를 낼름거리는 독사만 쳐다보고 있었다.

 

당사자를 깨우면 놀라 몸을 움직일테고,

그러면 독사가 놀라 물게 될 것이 뻔했다.

모두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거리고 있는데

이방의 어린 아들이 재빨리 밖으로 뛰어나가

개구리 한 마리를 잡아왔다.

그리고는 살금살금 뱀 곁으로 다가가

개구리를 던져놓는게 아닌가.

 

그러자 독사는 폴짝폴짝 뛰어 달아나는

개구리를 잡아 먹으려고

김종수의 배 위에서 재빨리 내려왔다.

어린아이의 지혜가 어른의 생명을 구해낸 것이다.

이 일화가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에 전해지는

'개구리로 생명을 구하다'라는 와이구명(蛙以求命),

혹은 독사가 '사람을 버리고 개구리를 쫓아가다'라는

사인종와(舍人從蛙)라는 일화다.

사인종와(舍人從蛙) 일화에서 우리는

이방 아들의 지혜가 어디서

기인했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학교나 학원의 주입식 교육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직접경험에서 얻은 지혜다.

한번의 직접경험은 열번의 간접경험보다 낫다.

그러니 방학 때만이라도 1~2주는

아이들을 시골에 풀어 놓자.

상황이 안된다면 체험학습이라도 보내자.

정 그것도 안된다면

다양한 주제의 책이라도 읽게 하자.

 

학교와 학원을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생활 패턴에선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지 않는다.

지혜는 암기식 지식과 달라서

성인이 되어서는 그 폭을 넓히기 어렵다.

 

공자는 마흔 살을 불혹(不惑)의 나이라 했지만,

달리 말하면 그만큼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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