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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구십춘광(九十春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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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04 10:33 조회 190

구십춘광(九十春光)

석 달에 이르는 봄의 화창한 날씨라는 뜻으로,

노인의 마음이 청년처럼 젊음을 이르는 말이다.

   九 : 아홉 구
十 : 열 십
春 : 봄 춘
光 : 빛 광

봄의 석 달 90일 동안을 일컫는 말로,

노인의 마음이 청년같이 젊음을 이르는 고사성어다.

한 달이 30일이니까 석 달은 90일이다.

그래서 봄의 화창함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또한 이 뜻이 확대되어 아흔 살에도 유지하고 있는

봄빛처럼 건강한 모습을 가리키기도 한다.

늙어서도 젊음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요즈음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져 언제 온듯하면

바로 여름이나 겨울 날씨로 이어지곤 한다.

그렇다고 해도 말까지는 바꾸지 못해 일 년 열두 달을

사계(四季)로 나누면 석 달씩이 된다.

 

이렇게 보면 봄은 3, 4, 5월인 맹춘(孟春),

중춘(仲春), 계춘(季春)의 석 달이다.

날수로 구십 일이 되어(九十) 이 동안의 봄철의 볕.

또는 봄철의 경치(春光)를 화창한 봄 날씨를 나타낸다.

구춘(九春)이라 해도 같다.

여기서 뜻이 확장되어 노인의 마음이 의욕이나 기력은

청년처럼 젊음을 나타내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쇠잔해지는 것을 서러워하는 뜻이 깊다.

이 성어가 처음 사용된 곳은 중국 당(唐)나라 시인

진도(陳陶)의 시 '봄이 가네(春歸去)'를 꼽는다.

 

처음 두 행을 보자. 덧없이 흐르는 세월을 한탄한다.

九十春光在何處
古人今人留不住
구십춘광은 이제 어디 있느뇨,

옛 사람 지금 사람 모두 머물지 못하네.

이후 청(淸)나라의 오석기(吳錫麒) 시인의

'봄을 보내며(送春)'란 시는 자주 인용되는데

나이를 먹고 늙어가는 인생의 무상함이 더 또렷하다. 전문을 보자.

送春 / 吳錫麒

落花飛絮滿煙波
낙화 떨어지고 솜 날리며 안개 물 속에 가득한데,

九十春光去如梭
구십 일 봄빛은 베틀 북처럼 지나는구나.

蹤跡年年何處覓
그 자취 해마다 어디서 찾을지,

一回白髮一回多
해마다 흰 머리만 늘어 나는구나.

우리나라의 가사나 가요에도 자주 등장한다.

황해도 지방의 민요 '사설난봉가'는 이렇게 마무리 된다.

 

'만산홍록 요염한데 벌 나비는 춤을 추고,

황금 같은 꾀꼬리는 구십춘광 자아내고,

버들 새로 왕래하며 벗을 불러 노래할 제,

만단 시름 다 버리고 삼춘흥을 풀어 볼거나.'

1940년대에 활약했던 가수 옥잠화(본명 김복남)가

부른 제목이 '구십춘광(九十春光)'이란 노래도 전한다

 

 '도화강변 배를 띄워 흘러를 갈 때,

끝없이 들리는 갈대피리 그 소리,

듣고 나면 열아홉의 웃음 품은 아가씨,

가슴에 꽃이 핀다 구비 구비 구십리.'

한 송이 꽃이 피었다고 호들갑 떨지 말고

'온갖 꽃이 만발해야 봄이 왔다(百花齊放春滿園)'며

느긋이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봄꿈을 깨기도 전에 잎을 떨어뜨리는 가을이 온다.

세월을 느긋하게 즐기면 뜻을 이루기 전에

후딱 지나가는 법이니

시간을 아껴 쓸 줄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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