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오면
한 손에는 맥주 한 캔씩,
나머지 한 손은
깍지를 끼고서 동네를 함께 거닐자.
손톱달이 예쁘다며
그 자리에서 멈춰
한참 동안 하늘을 바라보자.
달 근처에 별이 몇 개나
보이는지도 한번 헤아려 보자.
더 적게 헤아린 사람이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다.
문득 네 소원이 궁금해졌다는
핑계로 나는 너 몰래
별 하나를 적게 헤아릴 것이다.
이기지 못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네 소원을 은근슬쩍
귀에 담아 볼 것이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취기 속에서
세상이 우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시간을 보내자.
쑥스러움이 턱 끝까지 차올라
꺼내기 어려웠던 말이라던가,
시기를 놓쳐 버려 응어리진 말을
그때 꼭 빠짐없이 꺼내어 주자.
그때만큼은 질서 없이
달아올라도 괜찮다.
서로의 간격 사이에
작은 벽이 차오르지 않도록.
설령 생겨 버렸더라도
금세 허물어질 수 있도록.
그렇게 이해라는 단어를
서로의 마음 사이에
꾸욱 포개며 실아가자.
가장 가까운 간격에서,
가장 적당한 온도의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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