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자유] 적당한 온도의 사랑으로
  • 양평중앙화원 브론즈 파트너스회원
  • 2025.02.22 09:48 조회 380

저녁이 오면 

한 손에는 맥주 한 캔씩,

나머지 한 손은

깍지를 끼고서 동네를 함께 거닐자.


손톱달이 예쁘다며

그 자리에서 멈춰

한참 동안 하늘을 바라보자.


달 근처에 별이 몇 개나 

보이는지도 한번 헤아려 보자.

더 적게 헤아린 사람이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다.


문득 네 소원이 궁금해졌다는 

핑계로 나는 너 몰래

별 하나를 적게 헤아릴 것이다.


이기지 못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네 소원을 은근슬쩍

귀에 담아 볼 것이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취기 속에서

세상이 우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시간을 보내자.


쑥스러움이 턱 끝까지 차올라

꺼내기 어려웠던 말이라던가,

시기를 놓쳐 버려 응어리진 말을 

그때 꼭 빠짐없이 꺼내어 주자.


그때만큼은 질서 없이 

달아올라도 괜찮다.

서로의 간격 사이에 

작은 벽이 차오르지 않도록.


설령 생겨 버렸더라도 

금세 허물어질 수 있도록.

그렇게 이해라는 단어를

서로의 마음 사이에 

꾸욱 포개며 실아가자.


가장 가까운 간격에서,

가장 적당한 온도의 사랑으로.


댓글알림

'자유로운 이야기'게시판 글

좋은꽃들

2025.02.22

326

0

좋은꽃들

2025.02.22

331

0

양평중앙화원

2025.02.22

380

0

좋은꽃들

2025.02.21

429

0

좋은꽃들

2025.02.21

40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