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자유] 고독
  • 좋은꽃들 실버 파트너스회원
  • 2025.02.26 09:16 조회 362

고독 

평전 윤병두


봄볕 유혹 따라
뚝방길 나섰더니
언 땅 속 갇혀있던 
생명들의 오물거리는 소리
얼굴 내민 냉이와  쑥의 인사

물결에 반사되는 봄볕 따라
물가로 나섰더니
실버들 가지 새움트는 소리
찰랑이는 물결 재잘거리는 소리 

강 건너 수양버들도 
말 걸어오는 듯하여
오솔길로 쫓겨오니
나뭇가지마다 
새잎 피우고 꽃 피우려
수액 펌프질 하는 소리 
고독孤獨찾아 나선 나를 
머쓱게 한다.

해 저물어 뉘엿뉘엿
잘 곳 찾던 까마귀 
너의 소굴에 가 보라 충고한다
돌아와 앉아보니 
읽다 접어놓은 낡은 책 몇 권이 말 걸어오고
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릴  도구가 있으니
어찌 고독하다 하리오
고독도 못찾는 나는 역시 고독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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